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 제시 린가드(31)의 K리그 입성이 임박했다. 오늘(6일) 안으로 메디컬 테스트가 끝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6일(이하 한국시각) ”린가드는 오늘 FC서울 메디컬 테스트를 모두 마칠 예정이다. 내일(7일) 계약서에 서명하고 계약 기간은 2년이 보장됐다”고 밝혔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국적의 공격형 미드필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성골 유스 출신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술 이행 능력이 뛰어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오프더볼 움직임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공격의 기점이 되는 패스인 서드 어시스트, 세컨드 어시스트를 많이 올리는 데 능하다.
린가드는 2000년 7살 나이로 맨유 유스 팀에 입단해 2010-2011시즌 폴 포그바, 라벨 모리슨과 함께 FA 유스컵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후 린가드는 임대 생활을 보냈고, 2015-2016시즌 맨유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린가드는 FA컵 결승전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연장 후반전에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맨유의 FA컵 12년 만에 우승에 공헌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린가드는 맨유의 핵심 선수가 됐다. 윙어의 수비 가담을 선호하는 무리뉴 감독 입장에서는 린가드의 활동량에 주목했다. 무리뉴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린가드는 두 시즌 동안 무려 90경기에 출전했다. 린가드는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출전하는 경기마다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날카로운 크로스와 슈팅 능력을 선보였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잉글랜드 최종 명단에도 승선했다. 파나마와 조별예선 2차전 경기에서는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며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월드컵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린가드는 스웨덴과 8강전에서도 델리 알리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는 등 잉글랜드의 28년 만의 준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승승장구하던 린가드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부임 이후 계륵으로 전락했다.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린가드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에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영입되며 설 자리를 잃었다. 2020-2021시즌에도 맨유는 도니 판 더 비크를 영입하는 등 린가드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결국 린가드는 2020-2021시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임대 이적을 선택했다. 웨스트햄에서 린가드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초반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드라마틱한 반등을 이뤄냈다. 19경기 9골 4도움을 올린 린가드의 활약을 앞세운 웨스트햄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지난 시즌 린가드는 맨유를 떠나 노팅엄 포레스트에 입단했다. 팀 내 최다 주급인 15만 파운드(약 2억 3000만원)를 수령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린가드의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린가드는 프리미어리그 17경기에서 단 한 개의 공격 포인트도 쌓지 못했다. 카라바오컵에서만 3경기 2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즌이 종료된 뒤 린가드는 노팅엄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린가드는 소속팀을 찾지 못했고, 무적 신분으로 6개월을 보냈다. 사우디 프로리그 알 에티파크에서 훈련을 받으며 이적하는 듯 싶었으나 외국인 선수 제한 및 과한 주급 요구로 인해 이적은 무산됐다.
그러던 와중 갑자기 K리그1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영국 ’BBC’, ’스카이스포츠’, ’디 애슬레틱’, ‘CBS스포츠’ 등 공신력이 높은 언론들이 2일 일제히 ”린가드가 서울로 이적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측 관계자 역시 ”린가드와 접촉 중인 것은 사실이다. 지금 협상 중에 있다. 그게 지금 팩트다. 아직 협상 중이고 이적이 확정되면 그때 발표할 것”이라고 시인했다.
린가드는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현재 서울행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있다. 마침내 이적 사가 공신력 일대장 로마노가 오늘 안에 메디컬이 완료되며 내일 계약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마노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린가드는 앞으로 24시간 안에 서울행이 완료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