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승리를 이끌어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쯤되면 프리미어리그를 떠나는 게 답일지도 모른다. 팬들도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아예 다른 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축구 이적시장을 다루는 트랜스퍼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투표를 진행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을 게시한 후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트랜스퍼는 “32살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될 것”이라며 “손흥민이 다음 단계로 어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야 할까?”라며 팬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에 합류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를 떠나야 한다’라는 3개의 선택지가 주어졌고, 무려 5만8000여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결과는 ‘프리미어리그를 떠나야 한다’는 선택지가 1위였다. 득표율 44%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토트넘 잔류는 36%, 프리미어리그 다른 팀 이적은 20%에 그쳤다. 토트넘 잔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64%에 이르는 것이다.
댓글에는 손흥민이 토트넘은 물론 프리미어리그를 떠났으면 한다는 댓글이 빗발쳤다. ‘제발 토트넘과 재계약 하지 마’, ‘바르셀로나 가자’, ‘파리 생제르맹은 어때. 거긴 적어도 트로피는 들 수 있을 거야’,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영입한다면 리오넬 메시 없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게될 거야’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최근 브렌트퍼드전 활약에도 영국 언론의 의심을 받고 있다. 2도움으로 3-1 역전승을 이끌었음에도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장면이 계속해서 지적 받고 있다.
특히 토트넘 선배 제이미 오하라는 토크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난 손흥민이 전성기를 지나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많은 팬과 모든 사람들이 그가 끝났다고 생각할 것이다. 제대로 된 팬들 말이다”라며 최근 손흥민이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이널 서드에서의 퀄리티가 사라졌다. 손흥민은 예전처럼 하지 못한다. 33세인 손흥민이 다른 사람들을 제칠 수 있을까?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였고, 믿을 수 없는 선수였다. 토트넘의 위대한 선수였다”고 그동안 손흥민의 활약을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지금 손흥민을 보면 그때의 예리함과 날카로움이 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도 어느정도 동의하는 모양새다. 더보이홋스퍼는 “손흥민은 처음 4경기에서 최고의 모습이 아니었다. 브렌트퍼드전 2도움으로 압박감을 어느정도 덜어냈고, 여전히 강력해 보이긴 하지만 계약이 10개월도 안 남은 상황에서 토트넘은 엄청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아마도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을 연장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다음 시즌에는 그렇게 큰 역할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손흥민의 영향력이 줄어들 거라고 전망했다.
영국 팀토크 또한 “오하라가 토트넘에 대해 약간 과장된 발언을 꺼낸 경향이 있지만 손흥민이 3~4년 전과 같은 선수가 아니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2021-22시즌 이후로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젊은 선수단에서 리더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똑똑한 선수지만 번개 같은 속도와 마무리 능력은 예전만큼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투더레인앤드백 역시 “손흥민은 여전히 드레싱룸에서 중요한 존재”라면서도 “이번 시즌 손흥민은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오하라의 발언에 부분 동의했다.
토트넘 현지 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이 구단 SNS에 손흥민의 2도움을 조명한 게시글에서 팬들은 “경기장 위 최악의 선수”, “매우 형편없었다”, “너무 기회를 낭비했다”, “끔찍했다. 2도움을 올렸지만 3번의 골 찬스를 놓쳤고, 10번이나 공을 빼앗겼다. 정말 멋진 축구다”라고 비꼬기까지 했다.
현재 토트넘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최근 경기력이 부진해 온갖 비판을 받고 있는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이 불투명하다. 토트넘이 아닌 다른 팀, 다른 리그에서 뛰는 선택도 나쁘지 않아보인다.